태풍은 1단계부터 5단계로 나눌 수 있을까?
태풍 강도 구분 방식, 국제 기준과 우리나라 기준 총정리
"태풍도 지진처럼 1단계에서 5단계로 구분되나요?" 혹은 "태풍 3단계라던데 얼마나 강한 건가요?"라는 질문은 날씨 관련 뉴스를 보다 보면 종종 접하게 됩니다. 그러나 태풍에는 지진처럼 단일한 '단계 수치' 체계는 존재하지 않으며, 나라와 기상기관에 따라 사용하는 강도 분류 기준과 용어가 다릅니다. 이번 글에서는 태풍 강도를 어떻게 구분하는지,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기준과 우리나라 기상청 기준, 그리고 ‘카테고리 1~5’로 유명한 허리케인 기준까지 비교해서 설명드립니다.
1. 태풍의 정의부터 간단히 정리합니다
태풍은 북서태평양에서 발생하는
열대성 저기압 중 중심 최대풍속이 초속 17m(시속 62km)를 넘는
기상 현상을 말합니다.
국제적으로는 태풍(Typhoon),
허리케인(Hurricane),
사이클론(Cyclone) 등으로
지역에 따라 명칭이 다르지만, 기본 구조와 발생 원리는 비슷합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태풍의 ‘강도’는 어떤 기준으로 평가될까요?
2. 태풍 강도는 이렇게 나눕니다 (우리나라 기상청 기준)
우리나라 기상청은 태풍을 다음과 같이 3단계 강도 등급으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등급 | 기준 풍속 | 설명 |
---|---|---|
중형 | 중심 최대풍속 17~24m/s | 비교적 약한 수준의 태풍 |
강한 | 중심 최대풍속 25~32m/s | 중간 수준의 강풍 및 피해 가능 |
매우 강한 | 중심 최대풍속 33~43m/s | 구조물 피해, 인명 피해 가능 |
초강력 | 중심 최대풍속 44m/s 이상 | 심각한 피해 초래, 역대급 태풍 포함 |
예를 들어, 2020년 태풍 '마이삭', '하이선' 등은 모두 ‘매우 강한’ 또는 ‘초강력’ 등급에 해당했습니다.
3. '1단계~5단계'는 허리케인 분류 기준입니다
‘1단계~5단계로 나뉜다’는 표현은 주로 미국을 중심으로 한 북대서양 허리케인 분류 체계, 즉 사피어-심프슨 허리케인 등급(Saffir–Simpson Hurricane Wind Scale)을 의미합니다.
카테고리 | 풍속(m/s) | 설명 |
---|---|---|
1등급 | 33~42 m/s | 나무 가지 꺾임, 지붕 일부 피해 가능 |
2등급 | 43~49 m/s | 창문 파손, 전신주 붕괴 가능 |
3등급 | 50~58 m/s | 구조물 파괴, 정전 대규모 발생 |
4등급 | 59~69 m/s | 지붕 붕괴, 대피 권고 수준 |
5등급 | 70m/s 이상 | 전면 붕괴, 생명 위협 수준의 초강력 허리케인 |
즉, ‘1단계~5단계’로 강도를 구분하는 건 태풍이 아니라 미국식 허리케인 분류 방식이며, 이는 우리나라나 일본 등 아시아권 기상청에서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다만, 국제 뉴스를 통해 간접적으로 접하면서 혼동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4. 일본, 필리핀, 중국은 어떻게 분류할까?
🇯🇵 일본 기상청(J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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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태풍 강도와 크기를 함께 구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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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는 ‘약’, ‘강’, ‘매우 강’, ‘맹렬한(violent)’ 네 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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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는 풍속 15m/s 이상 범위에 따라 ‘소형’, ‘중형’, ‘대형’, ‘거대형’으로도 구분
🇵🇭 필리핀 기상청(PAG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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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열대저기압 → 열대폭풍 → 강한 열대폭풍 → 태풍 → 슈퍼 태풍으로 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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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태풍’은 중심 풍속 185km/h(약 51.4m/s) 이상
🇨🇳 중국 기상청(C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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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속에 따라 ‘열대저기압’, ‘열대폭풍’, ‘강한 폭풍’, ‘태풍’, ‘강한 태풍’, ‘슈퍼 태풍’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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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속 기준은 우리나라와 거의 유사하지만 등급 표현이 많음
5. 왜 전 세계가 하나의 기준을 사용하지 않을까요?
태풍은 지역마다 발생 환경, 해수면 온도, 인구밀도, 건축 기준 등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지역 실정에 맞는 분류 기준을 유지하는 것이 더 현실적입니다.
또한,
‘단계 수’보다 더 중요한 것은 풍속과 강수량, 이동 경로입니다. 같은 강도의 태풍이라도 바다에 머물러 있다면 피해가 거의 없고, 인구
밀집 지역을 관통하면 재앙 수준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몇 단계냐’보다는 태풍의 중심 풍속, 반경, 예상 경로, 그리고 기상청이 발표하는 태풍 특보 및 행동 요령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 정리 요약
구분 | 태풍 강도 단계 | 기준 풍속 | 비고 |
---|---|---|---|
한국 기상청 | 중, 강, 매우 강, 초강력 | 17m/s 이상 | 국내 기준 사용 |
미국 NOAA | 카테고리 1~5 | 33m/s 이상 | 허리케인 전용 |
일본 | 약, 강, 매우 강, 맹렬 | 풍속 기준 | 크기까지 함께 표시 |
필리핀 | 폭풍~슈퍼 태풍 | 35m/s 이상 | 필리핀 기준 |
중국 | 6단계 이상 분류 | 유사 기준 | 폭풍 중심 분류 |
마무리: 태풍 강도는 '단계'보다 '풍속과 위치'가 핵심입니다
‘태풍도 1단계~5단계로 나뉘나요?’라는 질문에 대한 정답은, 우리나라에서는 그렇지 않다입니다. 미국의 경우에는 허리케인에 한해 5단계 체계를 사용하지만, 한국은 중심 풍속에 따라 3~4단계로 나누며, 용어도 조금씩 다릅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해당 태풍이 내 지역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그리고
기상청의 예보에 따라 행동하는 준비성입니다.
단계 수에 연연하기보다는,
풍속과 강수량, 이동 경로에 따른 실질적인 대비가 필요하다는 점을 꼭 기억해두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