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여행 : 백가지 안녕을 기원하는 백령사
석성산은 경기도 용인시의 대표적인 명산 중 하나로, 아름다운 자연 풍경과 함께 용인 8경 중 제1경으로 꼽히는 석성산의 일출이 유명합니다. 산의 해발은 높지 않지만, 일출 풍경과 깨끗한 자연 환경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찾는 장소입니다. 석성산에는 백령사라는 사찰이 자리하고 있어, 이곳은 역사적인 가치와 함께 자연 경관을 즐기기에 좋은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석성산의 자연과 문화적 중요성
석성산은 오래전부터 전쟁의 현장이었던 곳으로 알려져 있으며, 삼국시대 이래로 많은 군사적 요충지로 사용되었습니다.
산 자체가 높지 않기 때문에 등산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으며, 초보자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산입니다.
산을 오르며 볼 수 있는 수려한 자연경관은 일출뿐만 아니라 다양한 계절의 변화도 즐길 수 있는 명소로, 봄에는 진달래와 같은 꽃이 피어나고, 가을에는 단풍이 물드는 모습이 일품입니다.
백령사의 불교적 가치와 보물
백령사에는 여러 불교적 유물과 문화재가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유물 중 하나는 고려시대에 간행된 불교 경전인 대방광원각수다라요의경 권1입니다.
이 경전은 줄여서 ‘원각경’이라고도 하며, 고려 우왕 6년(1380)에 간행된 판본으로, 불교 수행의 길잡이 역할을 하는 경전입니다.
이 경전은 불교적 수행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고려시대 지눌국사가 신봉한 뒤 널리 유행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특히 조선시대 임진왜란 때 왜적을 막기 위한 방어 거점이었던 석성산성의 초개군영 터에 자리하고 있어, 호국의 의미를 지닌 사찰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원각경은 조선시대 불교 강원의 4대 교과 중 하나로 채택되었을 만큼 불교 수행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현재도 그 가치가 매우 높게 평가됩니다.
또한, 백령사에는 경기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석조여래좌상이 소장되어 있습니다.
이 불상은 경주지역의 불석(옥석)으로 제작된 소형 불상으로, 18~19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경상도 내륙지역에서 주로 확인되던 불석 불상으로 경기도 지역에서 발견된 드문 사례로서 학술적 가치가 높습니다.
특히 경주 불석으로 제작된 불상의 이동 경로를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로, 역사적 의의가 큽니다.
석성산의 백령사
백령사는 석성산의 중턱에 위치한 작은 사찰로, 그 규모는 크지 않지만,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 곳입니다.
백령사는 오랜 세월 전쟁터였던 석성산에서 수많은 병사들의 죽음과 아픔을 치유하는 호국도량으로서의 역할을 하였고, 지금도 그 전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백령사는 임진왜란 당시 왜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사용된 산성 내 사찰로, 보국안민(護國安民)의 기치 아래 수많은 병사들과 생사고락을 함께했습니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 덕분에 백령사는 단순한 사찰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전쟁 중 병사들의 안식처와 치유의 공간으로 기능했습니다.
백령사의 불교 문화재
백령사에는 불교 경전뿐만 아니라 다양한 불교 문화재가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묘법연화경 권3~4는 경기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으며, 이는 조선시대에 간행된 목판본으로, 법화사상을 담고 있는 중요한 경전입니다.
이 경전은 천태종의 근본 경전으로, 석가모니의 40년 설법을 집약한 대승경전 중 하나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백령사에는 지장보살본원경도 소장되어 있습니다. 이 경전은 지장보살의 원력을 설한 내용으로, 조선시대 간행된 판본 중에서도 희귀한 전래본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또한, 백령사에는 지장보살본원경도 소장되어 있습니다. 이 경전은 지장보살의 원력을 설한 내용으로, 조선시대 간행된 판본 중에서도 희귀한 전래본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화재들은 백령사가 단순한 사찰 이상의 역사적, 불교적 가치를 지니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석성산의 사찰과 약수
조선시대에 이르러 불교를 억압하고 유교를 숭상하는 숭유억불 정책으로 인해, 석성산의 사찰들도 그 기능을 상실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백령사는 일제강점기 때 다시금 그 명맥을 되찾았습니다. 1910년대에 규모를 갖춘 사찰로 재개창된 이후, 1970년대에는 극락전이, 1980년에는 약사전이 건립되며, 호국지장도량으로서의 역할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또한, 백령사는 매년 진달래 산성 축제와 시산제를 개최하며, 용인의 안녕과 국가의 평안을 기원하는 사찰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백령사의 현대적 역할
백령사는 2012년 11월, 충북 단양 반곡사에서 부처님의 진신사리 16과를 옮겨 봉안하며 적멸보궁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백령사는 부처님이 계시는 적멸보궁의 사격을 갖춘 사찰로 자리 잡았으며, 동시에 ‘100가지 평안을 이루는 사찰’이라는 의미를 담아 백령사(百寧寺)라는 이름을 다시금 새기게 되었습니다.
백령사는 이를 통해 불자들과 일반인들에게 평안을 기원하고, 죽은 자들의 상흔을 치유하는 호국 도량으로서의 역할을 더욱 강화해 나가고 있습니다.
결론
석성산과 백령사는 용인의 자연과 역사를 함께 담고 있는 중요한 명소입니다. 석성산의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더불어, 백령사는 역사적, 불교적 가치를 지닌 사찰로서 많은 이들에게 평안과 안식을 제공해 왔습니다. 특히, 임진왜란 당시 왜적을 막기 위해 사용된 산성 내 사찰로서의 역할과 더불어, 수많은 병사들의 아픔과 상처를 치유해온 호국도량으로서의 백령사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그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